The Long Rain

idlemoon 2007. 5. 31. 02:02

미국의 SF작가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의 단편소설 "The Long Rain"은 끝없는 비가 내리는 금성에서 Sun Dome(인공 태양이 설치되어 있는 돔 구조물)을 찾아가는 3명의 지구 요원들의 얘기다. 수주간 잠을 못 자고, 비에 시달리며 가던 중 결국 한 명(피카드)은 미치게 된다.

"그만! 제발 그만!" 피카드는 외쳤다. 그는 밤 하늘에다 총을 여섯 번 쏘았다.
분말 같은 섬광 속에 그들은 빗방울의 떼를 보았다. 움직임이 없는 거대한
호박(琥珀) 속에 떠 있는 듯이, 일 순간, 마치 총소리에 충격을 받은 것처럼,
수십억의 물방울들이, 수십억의 눈물들이, 수십억 개의 보석들이, 하얀 비단
같은 배경 속에 드러났다. 그리곤, 빛이 사라지자,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렸던
그 방울들은. 하향 돌진을 멈췄던 그것들은, 다시 그들 위에 떨어졌다, 찌르며,
차가움과 통증의 벌레 구름을 이루며.

위에 '호박'은 먹는 그 호박이 아닙니다. "하얀" 배경은 정글의 나무와 풀들이 광합성을 하지
못해 하얗기 때문입니다. (광합성을 하지 않고 '식물'이 살 수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하늘에 물이 무한히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어떻게 비가 끝없이
내릴 수가 있는가 하는 의문도 생길 수 있겠는데, 이건 문자 그대로 끝없이는 아니더라도
아주 오랜 기간 내리는 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구에서 처음 바다가 형성될 때도
비슷한 과정이 있었을 겁니다. 물론, 그땐 생물은 없었지만.)

브래드버리는 비가 한없이 내리는 금성을 배경으로 한 단편을 하나 더 썼습니다. 제목은
"All Summer in a Day". 이 금성에는 7년에 한 번 잠시 해가 나는데, 지구에서 4년 전에 온
9살 소녀 주인공은 자신이 해를 본 것에 대해 아이들에게 늘 자랑을 합니다. 그 아이들은
금성에서 나서 자랐고 마지막에 해가 났던 건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을 못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그 소녀를 질투하고, 그러다 다시 7년만에 해가 나던 날, 비 그치기 직전에 소녀를
벽장에 가둬 버립니다. 해가 나서 즐겁게 놀던 아이들은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서야
소녀를 가둔 걸 기억합니다. 그들은 소녀에게 가서 죄책감에 말없이 풀어줍니다...
제목은 "모든 여름이 하루에"란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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