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고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적어도 중간에
뛰쳐나오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다. 스토리와 연기에 문제가 많긴 하지만,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액션이 충분히 볼 만했기 때문일까. 다른 점도 있는 것 같다. 미국배우들이 나오고
미국에서 촬영한 우리나라 자본과 연출의 영화라는 점이 어떤 새로움 혹은 낯선 느낌을 준
것 같다. 영어가 주 언어인 한국영화가 이게 처음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때깔' 있게
만든 건 처음일 거다. 자랑스럽다거나 애국심 같은 건 아니다. '할리우드 영화'인데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었다는 데서 오는 낯섬이다. (미국의 관객이 이 영화를 나처럼 볼 거 라는 말은
아니다. 미국에선 한국인이 한 외국인에 불과하고, 외국감독이 만든 할리우드 영화는 흔하다.
게다가 미국은 어차피 다인종 사회다.)
요즘 '디지털비디오'로 본 한국영화의 태반은 보다가 중간에서 관뒀다. <디 워>는 극장에서
봤기 때문에 그러고 싶어도 그러진 않았겠지만, 중간에 나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패스트 포워드'하고 싶은 부분은 있었지만) 작금의 비난은 과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네티즌의 반응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발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나도 비난보다는
칭찬을 주위에서 더 많이 들었다면 여기서 욕을 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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