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Blade Runner

idlemoon 2008. 2. 13. 02:20



데커드가 "다치는 건 business의 일부"라고 하자 레이첼이 "I am not in the business.
I am the business."라고 말하는 장면.
(영화업에 비유하자면 "I am in the business."는
제작, 배급, 상영 등의 영화업에 종사하는 것이고 "I am the business."는 영화 자체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여기선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두 가지 면에서
그렇다고 하겠는데, 하나는 영화는 - 대개 - 좋은 것이지만 인조 인간은 제거 대상이라는
것이다. 경찰의 업무는 사회의 악을 제거하는 것이고 레이첼은 그 대상의 하나라 하겠다.
또 한 가지 면은, 일반적으로 인간은 사고 팔고 하는 사업의 대상이 아니란 것이다. 따라서
레이첼의 이 말은 자신이 인간이 아님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로이 배티의 마지막 대사.

I've seen things you people wouldn't believe. 난 너희 인간들이 상상도 못할 것들을 봤어
Attack ships on fire off the shoulder of Orion.  오리온좌의 가장자리에서 불타는 전함들
I watched C-beams glitter in the dark             탄하우저 게이트 근처에서
near the Tannhauser Gate.                           어둠 속에 반짝이는 C-빔들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그 모든 순간들은 이제 사라지겠지
like tears in the rain.                                    빗속의 눈물처럼.
Time to die.                                                이제 죽음을 맞을 시간.

여기서 Orion은 물론 별자리를 가리키는 것이지만, 그 이름은 그리스 신화 속의 사냥꾼에서
따온 것이다. 그래서 "off the shoulder of Orion"은 오리온(형상)의 어깨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를 의미한다. 탄하우저 게이트는 실재하지 않는 것인데 이 영화로 유명해져서 대중문화
에 가끔 등장하는 모양이다.

바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형사 가프가 데커드에게 "You've done a man's job, sir." 라고
말하는데 일을 잘 수행했다는 의미가 일차적이겠지만, 데커드도 인조 인간이라는 '설'이
있으니까 man을 '인간'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가프가 마지막으로 하는 대사 "It's too
bad she won't live. But then again, who does?"("그 여자가 살지 못하는 건 참 안됐다.
하지만 뭐 누군 영원히 사나?")
는 처음엔 레이첼이 잡혔거나 곧 잡혀 죽을 거라는 의미로
들리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면 그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되진
않지만 레이첼도 넥서스처럼 수명이 몇 년 안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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