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Sweeney Todd

idlemoon 2008. 1. 26. 01:38

할리우드 영화 치고는 근래에 드물게 反영웅적인 영화라는 점 외엔 별로 새로운 게
없었다. 뮤지컬이라는 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다. (작년에
본 <Producers>를 생각하면 뮤지컬이라서 꼭 단순해야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
영화도 아주 좋았던 건 아니지만 적어도 <스위니>보다 훨씬 지적이다.)
모노 톤에
가까운, 로 키(low key)의 그 세기말적 풍경도 잘 만들긴 했지만 식상하다. 마지막에
거지가 ..로 밝혀지는 것도 반전을 위한 반전 같이 여겨졌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같은
그런 무게가 느껴지지 않은 거다.

<Edward Scissorhands>가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캐릭터가 독특하고, 그림도
개성적이었던 것 같다. 물론 17년 전 영화이니 비교에 한계는 있다. <스위니>를 30대에
봤다면 아주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에드워드 가위손>을 지금 다시 본다면
어떨지 그것도 알 수 없다.

집 앞에 새로 생긴 테크노마트의 CGV에서 처음 본 것이다. 직선 거리로는 1분도 채
안 걸리겠지만 - 직선으로 가려면 구름다리가 있어야 한다 - 엘리베이터로 내려가서
횡단보도를 건너 다시 엘리베이터를 기다려 타고 올라가야 해서 최소 10 분은 잡아야
했다. 밤 10시 상영이었는데, 난 '동네 극장'이니 주변에 살면서 가볍게 - 혼자서 혹은
가족과 - 오는 사람들이 꽤 있지 않을까 했는데 시내 극장과 마찬가지로 전부 쌍쌍의
젊은 애들이었다. 혼자 간 것만 해도 튀는데 츄리닝에 쓰레빠(slipper)를 끌고 갔다면
더 튈 뻔 했다. 내게만 동네 극장이었던 모양이다. 처음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려고 했었는데 그건 매진이었다. 이 역시 선입견을 깨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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