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Foxcatcher

idlemoon 2015. 2. 19. 01:56

템포가 상당히 느리지만 분위기가 있고 캐릭터들의 흡인력이 대단하다. 특히 존 듀폰(가운데)은

희한한 캐릭터가 즐비한 영화세계 속에서도 손꼽힐 만한 게 아닌가 싶다. 듀폰의 어머니 역으로

나온 할머니는 눈에 익다 했는데 찾아보니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였다.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는 걸 새삼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듀폰은 어릴 때 친구가 없어

어머니가 운전수의 아들을 돈 주고 친구 역할 하게 했다는 대사가 나온다. 주인공 마크(왼쪽)도

친구가 없다. 돈도 없지만.

 

듀폰의 비서(?)가 마크에게 처음에 주의사항을 일러줄 때 "듀폰 부인을 보면 근처에 가지 마라"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섬씽'까지는 아니라 해도 한 번 정도는 부인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안 나와서

조금 실망했다. 나의 상업영화에 대한 상식으로는 그런 대사가 나오면 분명 그 인물이 나중에 등장

하는데... (위키를 찾아보니 45세이던 83년에 29세의 작업요법사와 결혼하여 6개월 살다 별거하고

87년에 이혼했다고 한다. 영화의 배경이 그 무렵이다. 비서의 대사는 조우할 것에 대한 예고라기

보다는 이혼 소송 중임에 대한 힌트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영화를 볼 때면 항상 실제는 어땠을까를 생각한다.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가 다 그렇듯이

이 영화도 실제와 다른 부분이 많을 것이다. 매우 훌륭한 영화이지만 이것과 다큐멘터리(있다면)

중에서 하나만 보라면 난 아마 다큐멘터리를 택할 것 같다. 아래는 실제의 존 듀폰과 데이브 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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