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Inside Job

idlemoon 2011. 6. 8. 01:56


스타일 측면에서 보면 평범한 다큐멘터리다. 인터뷰와 자료 화면, 그리고 맨해튼 등 관련
장소들의 이미지. 그래도 이 주제를 다룬 대표작으로 충분히 내세울 만하겠다. 미국 TV
에서도 아마 유사한 다큐멘터리가 있었겠지만 이만큼 체계적이고 비판적인 것은 드물지
않을까 싶다. 섭외가 쉽지 않았을 주요 인물들도 많이 인터뷰한 것 같다. 8,000원이 다소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영화는 극장 가서 봐줘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갔다.

경제 용어들 때문에 이해하기가 어려운 면은 있을 것이다. IMDB의 관객 평점은 8.3인데
시네21 사이트에는 5.8(참여인원 6명)에 불과했다. 우리와는 상황이 좀 다른 점들도 있다.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은 미국만큼 방만(좋게 말하면 발달인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을 적게 받은 나라의 하나다. 하지만 물론
비교적! 그렇다는 거다. 나도 당시 펀드 막차를 탔다가 엄청 손해를 봤었다. 지금은 대개
회복이 되었지만 말이다. 이 영화는 탐욕과 하이테크가 만나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조지 소로스의 인터뷰 중 재미있는 게 있어서 인용해 본다:

"시티뱅크의 척 프린스가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할 무렵) 유명하게 한 말이 있죠. '음악이
끝나기 전까진 계속 춤을 춰야 한다.' 사실 그가 그 말을 했을 때 음악은 이미 끝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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