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rtrait

idlemoon 2012. 4. 9. 22:52

For my little ballads,                                    나의 작은 발라드,
those strange, sunset-red laments,               그 낯선, 석양처럼 붉은 비가(悲歌)들의 대가로
spring paid me a gull’s egg.                         봄은 내게 갈매기 알을 주었다.

I bade my lover paint my portrait                    난 애인에게 내 얼굴을 그려달라고 했다
                               on its thick shell.                                                그 두꺼운 껍질 위에.
He painted a new bulb in brown soil—           그는 갈색 흙으로 새 전구를 그렸다 -
on the other side, a powdery mound of sand.  반대쪽에는, 고운 모래의 언덕.

-- Edith Södergran (Translated by Brooklyn Copeland)


"석양처럼 붉은 비가"가 어떤 걸 말하는지 잘 알 수는 없지만,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한탄스런
일로 짐작해 볼 수 있겠다 - 그렇게 해석하기에는 "낯선"이란 단어가 걸리긴 하지만. 시인이니까
자신의 시나 시상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색깔의 느낌이 좋다.

봄이 갈매기 알을 주었다는 건, 버려진 (엄마가 없는) 알을 우연히 발견했다는 것인 듯하다.

알에 전구를 어떻게 그렸을까. 보통 전구의 표면엔 아무 것도 없는데? 필라멘트를 그려 넣을
수는 있겠다. (둥근 표면에 그리면 별로 사실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새" 전구는
어떻게 알 수 있나. 필라멘트가 끊어지지 않은? (어릴 때부터 결핵으로 고생했고, 31살의 젊은
나이로 죽은 걸 생각하면 new란 단어가 굳이 들어간 걸 이해할 수도 있겠다.)

반대쪽의 "모래의 언덕"은, 그렸다기 보다는 고운 모래를 붙인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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