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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ores on the dotted line

나보코프의 소설 의 시작 부분입니다. 황색은 민음사에서 나온 번역입니다. Lolita, light of my life, fire of my loins. My sin, my soul. Lo-lee-ta: the tip of the tongue taking a trip of three steps down the palate to tap, at three, on the teeth. Lo. Lee. Ta. 롤리타, 내 삶의 빛이요,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롤-리-타. 세 번 입천장에서 이빨을 톡톡 치며 세 단계의 여행을 하는 혀끝. 롤. 리. 타. "내 생명의 불꽃"은 너무 애매한 듯하다. 소설의 첫 줄에 "내 사타구니의 불" 같은 게 나오면 혐오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 '사타구니'가..

카테고리 없음 2008.04.16

Gustave Courbet

Wounded Man (1844-55) 자화상인데, 결투에 의한 부상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가정하여) 그린 거랍니다. The Sleeping Spinner (1853) Young Ladies on the Banks of the Seine (1856-57) 한 명은 반쯤 잠들어 있고, 한 명은 백일몽에 빠져 있습니다. 당시 한 평론가는 "frightful" 하다고 했다는군요. 못 볼 걸 봤을 때의 (무서움과 비슷한) 느낌? http://www.smithsonianmag.com/arts-culture/larger-than-life.html http://windshoes.new21.org/hall-courbet.htm

카테고리 없음 2008.04.13

There Will Be Blood

리뷰 한두 개를 읽은 걸 토대로 했을 때, 주인공은 다음과 같이 규정할 수 있을 듯하다. 1. 인간을 싫어하고, 2. 돈만을 추구한다. 돈을 탐하는 건 보편적인 거니까 별다른 동기가 필요없지만, 인간을 싫어하는 건 그 이유나 과정이 소개되는 게 좋지 않을까. 즉, "그럴 만하다"는 생각을 관객이 하도록 하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거다. 그리고 내가 잘못 본 건진 모르지만, 인간을 싫어하는 게 (고백 외에는) 잘 드러난 것 같지도 않다. 아들을 끔찍히 아끼는데 그게 다 쇼였단 말인가? (메리가 아버지 한테 맞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종교를 싫어하는 건 확실히 드러난다. 하지만 그 역시 동기가 궁금하다. 일라이를 폭행할 때 '아들이 다친 것'을 이유로 대는 것 같은데 그것으론 부족하다. 돈을 일반적인 ..

영화 2008.04.09

A corpse to stand on

1차대전에 참전한 알렉산더 스튜어트 대위의 일기를 손자가 온라인에 출간한 것입니다. Harper's 3월호에 발췌된 걸 봤는데 그 사이트에도 일부 있군요. --------------------------------------------------------------------------- 8월 26일 High Wood를 떠나 Bazentin-le-Grand 북쪽의 참호로 이동. 여기의 파리는 정말 지독 하다. 모든 걸 뒤덮고 있다. 파리 때문에 병사들이 음식을 먹기 힘들다. 입 안으로 들어 가는 음식을 파리들이 덮기 때문이다. 10월 28일 레 뵈프 근처의 참호. 이곳은 내가 있어 본 참호 중 최악이다. 폭발에 의해 땅이 모조리 뒤엎어졌고, 날씨가 계속 축축하다. 1 피트만 파도 물이 나온다. 흙은 진..

카테고리 없음 2008.04.07

Neuroplasticity

검색해보니 'Neuroplasticity'를 '신경가소성(神經可塑性)' 혹은 '신경형성성'이라고 번역하는 모양이다. '가소성'의 '소'는 '조소(彫塑)'의 그것과 같다. 즉, "융통성이 있어서 변할 수 있는 성질"이란 뜻이다. 오늘 처음 알게 된 단어다. 'plasticity'란 영어 단어는 익숙한데 말이다. 좀 창피함을 느낀다. 플라스틱은 (보통) 딱딱한데 어떻게 "변할 수 있는"이란 의미를 가질 수 있나 하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플라스틱이라는 게 발명되기 전에 이미 '변할 수 있는'이란 뜻의 'plastic'이란 단어가 있었다. 플라스틱이라는 물질 이름은 그 단어를 빌려온 것이다. 그 이유는 열을 가하면 녹아서 원하는 형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단어는 물질을 가..

카테고리 없음 2008.04.03

A Man Said to the Universe

A man said to the universe: 한 사람이 우주에 말했다. "Sir I exist!" "저 여기 있단 말입니다!" "However," replied the universe, "그래서," 우주가 대답했다, "The fact has not created in me "날더러 어쩌라구?" A sense of obligation." -- Stephen Crane 보다 정확한 번역: http://poetry4u.net/bbs/view.php?id=poem&no=144 위 사이트에서 Paul이란 사람의 리뷰는 방향이 좀 잘못된 것 같다. 인간이 너무 미미한 존재라서 우주가 관심을 안 보이는 게 아니라, 우주엔 '관심'이란 게 아예 없다는 뜻으로 봐야 할 것이다.

2008.03.30

Arthur C. Clarke

스리랑카의 대통령이 조문 온 사진입니다. 장례식은 지난 토요일에 있었는데 대통령이 전국민에게 1분간 침묵의 시간을 갖자고 했답니다. 영화 의 음악이 장례식에 나왔다고 하네요. 비문(碑文)은 아래와 같은데, 고인의 평소 뜻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90이었습니다. Here lies Arthur C Clarke. He never grew up and did not stop growing. 여기 아서 C 클라크 잠들다. 그는 어른이 되지 않았고 자라는 걸 멈추지 않았다.

카테고리 없음 2008.03.26

One Soldier's War (2)

반응이 좋은 것 같아 하나 더 올립니다. Harper's에 세 이야기가 전재되어 있었는데, 전에 올린 건 두 번째 거고 오늘은 세 번째 것입니다. 첫 번째 것은, 강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시체가 떠내려왔고 그걸 어떻게 치울 수가 없어서 냄새나는 물을 그냥 마셨다는 얘기였습니다. 위 사진은 올 1월에 미국에서 출간된 그 책의 표지입니다. 저자 밥첸코는 법대 2학년 때인 95년에 징집되어 체첸에 갔었고 99년엔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자원해서 2차로 갔었답니다. 지금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샤릭이 우리에게 온 건 식량이 이틀치밖에 남..

카테고리 없음 2008.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