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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g Rain

미국의 SF작가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의 단편소설 "The Long Rain"은 끝없는 비가 내리는 금성에서 Sun Dome(인공 태양이 설치되어 있는 돔 구조물)을 찾아가는 3명의 지구 요원들의 얘기다. 수주간 잠을 못 자고, 비에 시달리며 가던 중 결국 한 명(피카드)은 미치게 된다. "그만! 제발 그만!" 피카드는 외쳤다. 그는 밤 하늘에다 총을 여섯 번 쏘았다. 분말 같은 섬광 속에 그들은 빗방울의 떼를 보았다. 움직임이 없는 거대한 호박(琥珀) 속에 떠 있는 듯이, 일 순간, 마치 총소리에 충격을 받은 것처럼, 수십억의 물방울들이, 수십억의 눈물들이, 수십억 개의 보석들이, 하얀 비단 같은 배경 속에 드러났다. 그리곤, 빛이 사라지자,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렸던 그 방울들은. ..

2007.05.31

The Fitful Alternations of the Rain -- P. B. Shelley

The fitful alternations of the rain, When the chill wind, languid as with pain Of its own heavy moisture, here and there Drives through the gray and beamless atmosphere 경련하듯 단속적(斷續的)으로 뿌리는 비, 차가운 바람이, 자신의 습기가 무거운 듯 무기력하게, 여기 저기 회색의 햇살 없는 대기 속을 지나며 무기력(languid)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너무 더워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선 'pain'이란 단어가 있기 때문에 아파서, 병에 걸려, 그런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번역에서 그 느낌을 살리기 힘들었다. "자신의 습기에 아파하는 듯 ..

2007.05.29

Rain -- Charles Bukowski

a symphony orchestra. 교향악단 연주회. there is a thunderstorm, 천둥이 친다 they are playing a Wagner overture 그들은 바그너의 서곡을 연주하고 있고 and the people leave their seats under the trees 사람들은 나무 밑의 자리를 떠나 and run inside to the pavilion 파빌리온 안으로 뛰어들어 간다 the women giggling, the men pretending calm, 여자들은 킬킬거리고, 남자들은 점잖은 척하고 wet cigarettes being thrown away, 젖은 담배들이 던져진다 Wagner plays on, and then they are all under t..

2007.05.25

Homo ergaster

Homo ergaster (약 1.5 ~ 2백만년전) 사냥으로 잡은 듯한 뿔 달린 동물 곁에 남자가 있고, 여자는 몰려든 다른 육식동물들을 위협적으로 쫓고 있는 장면입니다. 예전엔 인류의 조상의 생활을 묘사한 그림을 보면 여자는 주로 "집안 일"을 하거나 채집을 했는데 여기선 사냥에 동참하는 모습입니다. 얼굴이 잘 안 보여 아쉬운데, 해상도가 나은 사진(잡지에서 봤음)을 보면 거의 섬뜩한 느낌이 듭니다. 뭐랄까, 전혀 "여성적"이지 않은 거죠. "최초의 페미니스트"라고 코멘트한 사람도 있군요. 같은 걸 촬영한 것인데도 다른 사진과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07.05.21

Earliest Human Relatives

미국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디오라마의 하나를 사진작가 Hiroshi Sugimoto가 촬영한 것입니다. "Earliest Human Relatives"는 가장 오래된 인류의 친척이란 뜻이며, 구체적으로는 "루시"로 유명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 약 3~4백만년전)를 묘사한 것입니다. Sugimoto는 이 시리즈의 사진에 "The Origins of Love"란 제목을 붙였군요. 정말 어깨를 감싸안고 다녔을지 궁금하네요.

카테고리 없음 2007.05.21

Happiness Isn’t Normal

http://www.richmond.edu/~bmayes/pdf/HappinessNotNormal_TIME.pdf 미국에서 Steven Hayes란 학자를 중심으로 정신요법(psychotherapy)의 "제3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네요. 처음과 끝만 대충 읽어봤는데, 그 이전의 심리 치료가 '긍정적 사고'를 유도하는 것("난 항상 실패하는 게 아냐. 다른 모든 사람처럼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는 건데 부정적인 면만 보는 것일 뿐이야")이라면, 이건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보고 '받아들이는' 것에 치중한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이런 거다: "무거운 쇠덩이를 질질 끌고 가는 게 쉬운가, 들어서 품에 안고 가는 게 쉬운가?" (물론 후자가 쉽다는 말이지만, 물리적으로 따졌을 땐 - 바닥의 마찰력에 따라..

카테고리 없음 2007.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