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201

역선택

'역선택'에 대해 찾아보다가 영어의 adverse selection이란 용어가 '역선택'으로 번역되고 있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이 용어에 대한 설명들이 이해하기 힘들었다. 내 나름대로 설명을 해보겠다. adverse selection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진 정보량이 상이할 때 생기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중고차 거래에서 판매자는 차의 결점에 대해 잘 아는데 구매자는 모를 수 있다. 그래서 판매자는 차의 상태를 속이고 정상가보다 비싸게 팔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상태가 계속될 수 없다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속은 걸 깨달은 구매자들이 거래를 피하게 된다. 그러면 판매자는 중고차 가격을 내리게 되고 그러면 이번에는 상태 좋은 중고차를 내놓는 사람이 없어지게 된다. (판매자가 이건 '진짜로' 좋은 중..

카테고리 없음 2021.09.04

Frying Trout while Drunk (술 취해 송어 튀김 만들기)

Mother is drinking to forget a man 어머니는 한 남자를 잊으려 술을 마신다 who could fill the woods with invitations: 숲으로 유혹할 수 있었던 남자, come with me he whispered and she went 나와 같이 가요, 그는 속삭였고 그녀는 따라갔다 in his Nash Rambler, its dash 그의 내시램블러를 타고, where her knees turned green 그녀의 무릎은 50년대 계기판의 in the radium dials of the 50's. 그 라듐 다이얼들로 녹색이 되었다. When I drink it is always 1953, 내가 술을 마실 때는 항상 1953년이다, bacon wilting ..

2021.08.29

Nothing lasts

『 세상에 부럼 없어라』 책 때문에 한 며칠 열심히 탈북자 유튜브를 봤다. 대개 비슷한 내용이고 또 부정적인 것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북한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tSoUCJ-ttE&t=3s 흥미 있게 본 것 중 하나. 난관에 빠진 그를 도운 한 늙은 시골 농부가 그에게 말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살아." (05:30~ ) 우리는 일본에 대해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을 자주 썼다. 그러나 정말 북한이야말로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닐까 싶다. 일본보다 훨씬 더 가깝지만 더 모르는 것 같다. 적어도 심리적으로 더 멀다. 해마다 많은 남한인들이 일본을 방문하지만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방문할 수도 없다...

카테고리 없음 2021.08.09

세상에 부럼 없어라

저자가 LA타임스 기자로 한국에 주재하면서 쓴 북한인들의 삶에 관한 책이다. 저자가 여러 번 북한에 직접 가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거기서 심층 취재를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므로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중심이 된다. 주 배경은 함경북도 청진 지역이며, 6명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단편적으로 북한 이야기들을 많이 접했지만 이 책을 읽으니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잘 모르긴 해도 북한의 일상 삶에 대한 책으로서 가장 뛰어나지 않나 싶다. 1990년 소연방이 무너지면서 북한은 극심한 경제난을 겪었다. 소위 "고난의 행군"이라 불리는 시기이다. 한 추청치에 의하면 그 기간에 북한에서 2백만 명이 굶어죽었다. 그런데 이 책도 인용하듯이, "한 명이 죽으면 비극이지만 천 명이..

카테고리 없음 2021.07.31

First Blues

That summer night 그 여름밤은 Was hot 더웠다 Steaming like a crab 껍질 아래에서 Luscious under the shell 감미로운 게살이 김을 뿜듯이 Televisions gone bleary 게슴츠레한 TV가 Blinked 내의 차림으로 맥주를 마시고 있는 In front of men 남자들 앞에서 In undershirts drinking beer 깜박였다 Wives upstairs took showers 위층의 아낙네들은 샤워를 했다 Caught 복도의 거울에 A glimpse of their backs 그들의 등이 얼핏 In hallway mirrors 비쳤다 I sat in the dark 난 어둠 속에 Invisible 보이지 않게 On the back..

2021.07.22

Story Arc

2016년 호주의 데이터 과학자들이 1,327편의 영어 소설을 대상으로 감정 분석을 하였다. 감정 분석(sentiment analysis)은 "긍정적"인 단어들과 "부정적"인 단어들의 분포를 보는 것이다. 긍정적인 단어는 예를 들어 laughter, excellent 같은 것들이고 부정적인 단어는 murder, cancer, death 같은 것들이다. 분석 결과 그들은 대부분의 (1,000개 이상) 소설이 아래 6개 스토리 패턴 중의 하나임을 발견했다. 1. Rags to riches: 거지가 부자가 된다 2. Riches to rags: 부자가 거지가 된다 3. Man in a hole: 구멍에 빠졌다 나온다 4. Icarus: 상승했다가 추락한다 5. Cinderella: 상승했다가 추락했다가 다시 ..

카테고리 없음 2021.07.12

점령과 해방

얼마 전에 광복회장 김원웅이 "소련군은 해방군, 미군은 점령군"이라고 해서 문제가 되었고 그 뒤에 이재명도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그러나 점령과 해방은 그 대상이 다르다. 점령의 대상은 지역이다. 제주도가 무인도라고 해도 "제주도를 점령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해방의 대상은 지역이 아니다. 제주도가 무인도라면 "제주도를 해방시켰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해방의 대상은 억압 받는 일군의 사람들이다. 그래서 "소련군은 해방군, 미군은 점령군"이란 말이 서로 반대되는 행위를 표현한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즉 "소련은 x를 해방했고, 미국은 x를 점령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여기에 공통된 x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련군도 (북조선 지역의) 점령군이었고 미군도 ..

카테고리 없음 2021.07.05

To Town

He never laughed or saw the need for laughter. 그는 웃는 일이 없었고 웃을 이유도 못 느꼈다. He never prayed for what he wanted. 그는 원하는 걸 위해 기도하는 일이 없었다. He cried neither during sorrow nor after. 그는 슬플 때나 이후에나 울지 않았다. He took the world for granted. 그는 세상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Being a mountain man, he lived like one, 산(山) 사람으로서 그는 산처럼 살았다, Quietly, being alone. 조용히, 혼자서. He moved with the countable habits of the sun, 그는 태양..

2021.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