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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신파. 그러나 완벽함. 그런 면에서 2006년 부산영화제에서 본 랑 느낌이 비슷했다. 뻔하면서도 색다르다. 인도가 아니라면 이런 영화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여러 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주연들의 연기가 다 좋았지만 특히 선생 역의 아미타브 밧찬이 대단했던 것 같다. 보면서 계속 생각했다. "Only the educated are free"(교육만이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라고 한 에픽테투스가 옳은지 생각할 능력이 없는 동물이 더 행복하다고 한 쇼펜하우어가 옳은지.. Life is like an ice cream...

영화 2009.09.13

Hell Has No Exit

Sam Fentress 대문 사진의 영어를 잘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있을 것 같아 해석을 올립니다. 뭐 나도 제대로 해석했다는 보장은 없지만. 자주 쓰는 두 문구를 합친 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top, No Exit" 출구(나가는 길)가 없으니 더 이상 가지 마시오. "Hell has no exit." 지옥에는 출구가 없다. 그래서 "Stop, Hell Has No Exit"은 지옥에는 출구가 없으니 나가려고 하지 마시오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가 지옥이라는 게 물론 전제되어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09.09.10

Isadora

에서 "Bye Bye Blackbird"를 들었을 때 옛날에 어떤 영화에서 그 노래를 들은 기억이 났다.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고, 그 '어디'가 어떤 영화였던 것 같다"가 조금 더 정확하겠다. 그리고 그 영화(였다면)는 이사도라 던컨의 삶을 다룬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다. 그 영화를 본 건 30년도 더 되었고, 영화 자체는 가끔 기억한 적이 있지만 그 노래는 한 번도 의식 위로 떠오른 적이 없다. 그런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그 영화에 그 노래가 나온 게 사실이 었던 거다!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유튜브에 클립이 있어서 보니 내 기억에 희미하게 있는 멜로디와 별로 일치하지도 않는다. 주연을 맡은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아카데미상에서 주연상을 받은 것으로 (희미하게) 기억 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카테고리 없음 2009.09.08

Bye Bye Blackbird

http://www.youtube.com/watch?v=eO6PpD-tRLU Blackbird, blackbird singing the blues all day 문 바로 밖에서 종일 Right outside of my door 슬픈 노래를 부르는 검은새야 Blackbird, blackbird why do you sit and say 검은새야 왜 넌 앉아서 There's no sunshine in store 햇빛 비치는 날은 없을 거라고 말하니 All thru the winter you hung around 겨울 내내 넌 곁을 떠나지 않았어 Now I begin to feel homeward bound 이제 난 고향이 그리워지기 시작했어 Blackbird, blackbird gotta be on my wa..

카테고리 없음 2009.09.05

Findings

스위스의 과학자들이 인체의 pleasure nerve(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를 발견하였는데, 사람을 1초 당 4-5cm의 속도로 쓰다듬으면 작동한다고 한다. 블로그의 감정 상태를 분석하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다. 흑인 남자 CEO들은 동안(童顔)일수록 성공하고, 백인 남자 CEO들은 동안일수록 덜 성공한다. 생물학자들은 얼룩하이에나가 킬킬거리는 이유에 대해 아직 잘 모르지만 아마 욕구불만 때문일 것으로 짐작한다. 텍사스의 과학자들이 탄소에 바탕을 둔 초물질을 만들었는데, 다이아몬드보다 단단하고, 강철 보다 강하며, 공기보다 가볍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과학자들이 최근에 sardonic grin(냉소적 미소)을 만들어낸 식물은 바로 독미나리 (water hemlock)라고 주장했다. 고대 Sardini..

카테고리 없음 2009.09.01

If Ever I Would Leave You

http://www.youtube.com/watch?v=9lN_ARlru_w If ever I would leave you 내가 당신을 떠나게 된다하더라도 It wouldn't be in summer. 그건 여름이 아닐 거에요. Seeing you in summer I never would go. 여름의 당신을 보면서 떠나지는 못할 거에요. Your hair streaked with sun-light, 햇빛에 물든 그대의 머리결, Your lips red as flame, 불꽃처럼 붉은 그대의 입술, Your face witha lustre 황금이 무색할 정도의 that puts gold to shame! 빛나는 그대 얼굴! But if I'd ever leave you, 하지만 당신을 떠나게 되더라도 ..

카테고리 없음 2009.08.25

씨네큐브

이번 달 말로 문을 닫는다길래, 그곳을 마지막으로 한 번 보자는 생각으로 크게 끌리는 영화가 없었음에도 하나 보러 갔다. 씨네큐브가 내가 가장 많이 간 극장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아쉬움이 이같이 느껴지는 극장은 없을 듯하다. 가령 대한극장이 없어진다면 섭섭함이 당연히 있겠지만 가슴이 시린 듯한 그런 느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연쇄점 극장들과 달리 나름 운치가 있고, 시장 같은 멀티플렉스와 달리 아담하고, 영화들도 대체로 좋고, 이런저런 기억 들도 얽혀있고 뭐 그런 이유에서일 테다. 예술영화관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건 그런 영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서라기 보다는 비슷한 영화관이 많이 생겨서일 것이다. 영화제가 많아진 것도 한 이유 일 듯. 요즘은 씨네큐브 같은 극장들에서 개봉하는 영화보다 영화제..

카테고리 없음 2009.08.22

Eclogue

매년 6월, 우리 오두막 위로 떡깔나무 잎이 뻗치기 시작할 무렵 한 쌍의 피비가 처마 밑에 작은 둥지를 튼다. 그 둥지는 낮아서 손잡이가 긴 거울을 가까이 대면 흰 알들이 잔 가지와 풀들 위에 자라는 걸 볼 수 있다... 그건 다른 세계로의 창(window)과 같다. 이것이 제 1막. 거의 매년, 그 피비들이 알을 낳은 직후, 또 다른, 더 큰 알이 그 둥지에 나타난다. 그 알은 얼룩 덜룩하고 예쁘고, 그리고 먼저 부화한다. 이렇게 제 2막이 시작된다. 그렇게 태어난 찌르레기는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커서 거의 어미 피비 크기만 하다. 그러나 어미 아비는 잘못된 걸 깨닫지 못한다. 그들은 미친 듯이 그 동굴 같이 열린 부리, 쩍 벌린 그 목으로 열심히 먹이를 공급한다. 자기네 새끼들이 그 사기꾼의 날개 밑에..

카테고리 없음 2009.08.19

August

Barefoot 맨발에 and sun-dazed, 태양의 눈부심에 빠져 I bite into this ripe peach 난 이 잘 익은 복숭아 같은 of a month, 한여름을 깨문다 gathering children 모래 투성이의 into my arms 아이들 몸을, in all their sandy 그 찬연함을 glory, 끌어 안으며, heaping 매일 밤 my table each night 내 탁자 위에 with nothing 옥수수와 토마토만 but corn and tomatoes. 수북이 쌓으며. -- Linda Pastan 옥수수나 토마토는 여름이 계절인 모양이죠.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문화이지만 여름에 그 둘만 가지고 식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 모양입니다. 검색하다 보니 이런 게 있네요:..

2009.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