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보이> 같은 영화를 연출한 감독으로서의 저력이 장면 장면에서 느껴진다. 새로운
요소들도 상당히 있다. 신부와 흡혈귀의 결합이라든지, 다국적적 설정 (세계화의 영향?) -
일본식 집(씨네21을 읽고 알았음)에 한복점, 보드카에 마작, 필리핀인 아내, 흑인 의사.
유령을 사이에 둔 섹스.. 하지만, 소 홧?
방금 네이버 검색을 해 보니 신부+흡혈귀가 딱히 새로운 것도 아닌 것 같다. 퇴마록에도
그런 비슷한 게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결합된 형태는 틀림없이 새로와 보인다. 근데
문제는 - 내가 보기에 - 극과 극이 만나서 말하자면 중화가 되어버린 것 같다는 것이다.
영화 <엑소시스트>에도 신부의 몸에 악마가 들고, 지킬과 하이드를 보더라도, 선 아니면
악이지 애매하게 공존하지는 않는다. 모든 인간에게 그 두 가지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신부'에 흡혈귀적 측면이 있거나, '흡혈귀'에 신부적 측면이 있는 것은
아니다.
종교와 뱀파이어의 결합에서 어떤 깊이 있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장이의 내공은 있었을지 모르나 인문학적 내공은 미치지 못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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