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lesman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의 감독. 몰랐다고 해도 아마 같은 감독임을 짐작했을 듯하다.
칸에서 각본상을 받았는데 글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병든 노인네가 그런 행동을 한다?
Arrival
내가 좋아하는 '외계인과의 조우' 이야기. 하지만 완전히 용두사미.
시간이 non-linear하다?? 예를 들어 14일 밤 10시로 돌아간다고 하자. 그때는 난 지하철 안에 있었다. 그 순간으로 돌아간 나는 그때부터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을 유지할까? 다시 말해, 그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면서 "난 지금 미래에서 돌아온 것이다"라는 생각을 할까? 문자 그대로 과거로 갔다면 그런 생각도 하지 않아야 한다. 14일 밤 10시에 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로 과거로 갔다면 과거로 갔다는 사실을 알 수 없다. 미래에 대해서도 물론 마찬가지다. 일반적인 SF에서 기억을 유지하며 과거와 미래를 왔다갔다하는 건 그래서 linear한 시간이라고 해야 한다. 내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주변이 19세기 모습이라고 하더라도 내게 있어서는 여전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다음 날이다.
Toni Eardman
괜찮았던 것 중의 하나. 비즈니스 컨설턴트를 하는 딸 캐릭터가 좋았다. 코미디라고 하는데, 내겐 크게 웃기지는 않았다.
The Distinguised Citizen
이 역시 괜찮았다. 노벨 문학상 작가가 고향 마을을 수십 년만에 찾아가는데, 거기서 무식한 주민들을 만나며 겪는 이야기. 적어도 소설가 주인공의 대사가 소설가답다. 우리나라 영화에 등장하는 소설가들과는 달리 말이다.
Frantz
프랑소와 오종 감독. 잘 만들었지만 너무나도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다.
La La Land
<위플래쉬>의 감독. 이번에 본 영화 중 관객들의 호응도가 가장 높았다. 프롤로그의 춤 시퀀스가 압권이다. 음악과 이미지가 화려하지만 대사 같은 부분은 좀 약하다.
Personal Shopper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Your Name.
일본에서 대히트였다고 하는데... 너무 대중적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더 좋은 것들이 많았다. 미야자키 하야오도 그중 하나다. 마지막에 과거를 되돌리지만 않았어도 (위 <Arrival> 참조) 좀 나았을 것이다.
The Happiest Day in the Life of Olli Mäki
영화가 특이하다. 잘 만들었지만 다소 평범한 권투 영화 같은데 결말이 의외다. 영화제 카탈로그에는 "사랑에는 장사가 없다는 교훈을 다시금 음미하게 되는 영화"라고 되어 있지만 그건 잘못이다. 폭력을 쓰지 않는 인생도 가능하다는 평화주의자(pacifist) 혹은 채식주의자적 교훈을 일깨우는 영화다.
An Insignificant Man
인도 정치에 만연한 부패에 반기를 들고 돌풍처럼 등장한 AAP('보통사람의 당')과 그 당수 아르빈드 케리즈왈을 다룬 다큐멘터리. 우리나라의 일부 운동권 다큐와 달리 나름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준다. 감동도 있다. 델리 주지사로 당선된 후 케리즈왈은 자신은 "대수롭지 않은 사람(insignificant man)"이라고 말한다.
Aquarius
자신이 평생 살아온 집을 철거하고 재개발하려는 업자와 싸우는 인텔리 할머니 이야기. 운동권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매우 세련되었다. 왜 우리나라에선 이런 영화가 안 만들어질까.
Brightness
'월드 시네마' 섹션의 다른 영화는 모두 최근 것인데 왜 이것만 1987년인지 모르겠다. 칸 경쟁부문에 처음 소개된 아프리카 영화란다. 고전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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