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A24

idlemoon 2016. 8. 12. 02:36

The Economist에 영화 리뷰가 가끔 올라오긴 하는데, 며칠 전에 영화가 아니라 영화사에 관한 기사가 있었다. 그런 걸 본 건 아마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영화사 이름은 'A24', 물론 생소했다. 그래서 어떤 영화를 만들었지 하면서 홈페이지를 찾아봤다. 그런데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작년 부산에서 꽤 인상적으로 보았던 <Into the Forest>와 <The Lobster>, 올해 부천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었고, 난 표가 없어 보지 못했던 <Swiss Army Man>, 올해 전주에서 놓쳐서 다운받아 봤던 매우 지적인 영화 ("어떻게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지?" 생각했었다) <The End of the Tour>, <A.I.>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흥미 있었던 <Ex Machina>, 올해 초에 국내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던 <Room>, 비주얼이 뛰어난 특이한 SF <Under the Skin>, 그리고 작년 제천영화제에서 봤던 아주 훌륭한 다큐멘터리 <Amy>까지! 2012년에 설립된 회사란다. 놀라울 뿐이다.

 

모두 저예산이고 유명한 배우도 거의 안 나온다. 그리고 사실 '명작'의 반열에 들 만한 영화는 별로 없다고 해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다들 상당히 개성이 있다. 비교적 많은 사람이 봤을 <Room>만 해도, 그들이 방에서 나올 때까지는 크게 유별난 게 없을지 모르나 마무리가 예상을 불허한다. 아이가 자신의 전세계였던 그 방에서 말한다. "Bye bye skylight(채광창)"

아래는 The Economist의 그 기사의 시작 부분이다.

 

"관객과 비평가들은 요즘 영화의 상태를 한탄한다. 개봉 영화의 목록을 잠깐 보기만 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재탕과 흥행이 보장된 블록버스터들이 지배하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건 없다. 아직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뉴욕에 기반을 둔 독립영화사 A24의 어깨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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