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간의 조건

idlemoon 2016. 8. 2. 02:19

작년에 본 영화 (파일로 본 것 포함) 중에 가장 감동이 컸다. 작년 "최고의 영화"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가령 이마무라 쇼헤이 같은 감독에 비하면 영화작가적 독창성은 떨어진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감독의 영화는 '감동'보다는 '감탄'이나 '매혹' 같은 수식어가 더 어울린다. 이 영화는 정통 드라마의 감동을 진하게 선사한다.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 <할복> 같은 영화가 더 알려져 있는 것 같은데 이게 더 좋다 - 원작 소설에 힘 입은 바가 크겠지만. 3부작 10시간에 달하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10시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게임이나 TV 드라마에 낭비하는 시간을 생각해보기 바란다.

타카미네 히데코도 한 장면에 나온다. 옛날에는 "좋아하는 배우가 누구냐"고 물으면 그냥 의무적으로 한 명 생각해서 답했다. 이제는 주저 없이 말한다. 대사의 덩치 큰 "babies"는 소련군이다.

몇 초밖에 안 되어서 놓치기 쉽지만 영화의 결말에 큰 차이를 낳기 때문에 잘 봐야 한다. 정말로 그 장소에 있었는지 아니면 은유적인 표현인지 애매한 점은 있다. 자세히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다.

군에서 탈출하여 집을 찾아가는 마지막 장면. 만두 하나 있는 걸 아내(위 두 번째 사진)에게 "선물"하고 싶어한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2016  (0) 2016.10.15
A24  (0) 2016.08.12
Mad Max: Fury Road  (0) 2015.05.21
전주 2015 (2)  (2) 2015.05.07
전주 2015  (0) 201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