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제에서 출품작의 하나로 봤다면 아마 아래처럼 한두 줄 코멘트로 끝났을지 모르겠다.
따로 보는 바람에 사진까지 올라오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개인적으론, 그 동물들의 시점
에서 차들이 어떻게 보일지를 표현하려고 한 부분들이 좋았다. 다만 "네 바퀴 달린 동물" 같은
표현(자막)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간다. 뭔가 위협적인 존재, 무서운 것 등의 지각은 있겠지만
차를 하나의 '동물'로 볼지는 의문이다. 움직인다고 다 동물은 아니다. 차의 움직임에서 어떤
의도(intention)나 감정이 포착되지 않는다면 동물로 인지할 것 같지 않다. 차를 동물로 보지
않는다고 차에 치어 죽는 게 비극이 아니란 말은 물론 아니다. 다만 다른 자막에서도 드러나듯
관객을 아이로 간주하는 듯한 표현들이 다소 안이하다는 것이다.
그 동물들의 횡사는 분명 비극이고, 대사에도 나오듯 '무의미한 죽음'이다. 그런데, 그렇다면
인간 외 동물들의 '의미 있는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다른 동물의 밥이 되는 것? (대개) 즉사
한다는 면에선 로드킬이 다른 동물의 이빨 아래 고통스럽게 죽는 것보다 낫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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