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주 2008 (2)

idlemoon 2008. 5. 7. 02:51

입맞춤 / The Kiss / 만다 쿠니토시
여태 본 영화제 개막작 중 거의 최악이었다.
벨라 타르 단편
<평원에서의 여행>이 나름 괜찮았다. 감독이 황량한 느낌을 주는 평원지대를 다니며
시적인 독백 - "고통은 바다고 즐거움은 섬이다" 같은 - 을 한다. 詩 자체로는 최고 수준
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화작가로서는 준수하다고 해야겠다. 달리는 트럭
위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하페즈 / Hafez / 아볼파즐 잘릴리
무슨 얘기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바흐 이전의 침묵 / The Silence Before Bach / 페레 포르타베야
꽤 신선해 보였지만 이 역시 이해 못 한 부분이 많았다. 바흐나 그와 연관된 것들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영화보다 낯선 단편 1
보통 수준의 실험영화들.
캘리포니아 드리밍 / California Dreamin' / 크리스티안 네메스쿠
소재가 상당히 참신하다. 하지만 좀 유치한 면들이 있었고, 일개 시골역장이 상부의 지시를
무시해가며 그렇게 "원칙대로" 행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갔다. 그리고 코메디란
점을 감안한다 해도, 마을 여자들이 다들 예쁘고 미군들에게 너무 적극적인 게 좀 거슬렸다.
청소년 법정 / Behave / 마리아 라모스
어쩔 수 없는 것이었지만 대역을 쓰는 바람에 다큐의 힘이 좀 감소된 느낌이 있다. 여판사
가 인상적이었다.
파멸 / Damnation / 벨라 타르
계속 비가 오거나 젖어 있는 우울한 흑백의 풍경. 롱 테이크. 마음에 드는 장면들이 몇 개
있었으나 이젠 다소 식상한 감성.

올해 전주에서 두 가지 기록이 생겼다. 아는 사람을 만나 술을 한 번 마시긴 했지만, 숙소
에서 자기 전에 맥주 캔을 하나 까먹는 일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 그것과 연관이
있을 테다 - 호텔에서 주는 조식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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