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역할을 맡을 원로 배우가 우리나라에 없나. 젊은 박해일이 계속 보여서 당최 몰입이
되지 않았다. 박해일을 모르거나, 알아도 그보다 젊은 관객이 보면 또 어떨지 모르겠다.
어쨌든 내 입장에선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이었다.
시인이 주인공인 영화면 감탄할 만한 대사가 몇 개 있어야 하지 않나. 뭐 이 역시 나 같은
먹물이나 가지는 욕심일지 모르겠다.
70대 노시인이 10대 여자애를 좋아한다...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여자애의
매력이 좀 더 부각되어야 하지 않을까. 젊은 남자가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 얘기라면, 그
여자가 내가 보기에는 별로라고 하더라도 그냥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이건 워낙 있기
힘든 경우이기 때문에 여자애의 매력이 말하자면 설득력이 있어야 하지 않냐는 것이다.
물론 예쁘고 "싱싱"하긴 하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한가.
나로선 충분하지 않았다. "설득력 있는 매력"을 위한 방법으로서 세 가지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1. 젊음의 아름다움을 매우 뛰어난 이미지로 보여주는 것이다. 말하자면
시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싸구려 에로영화를 연상시키는 관음적인 그런 이미지
말고 말이다. 2. 여자애의 매력을 문학적으로 말로 잘 표현하는 것이다. 남자가 시인이니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영화엔 아쉽게도 거의 없지만. 3. 여자애가 매우 지적이다. 10대
애가 지적이란 게 좀 그렇다면 적어도 매우 똑똑하다. 남자가 지식인인데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개월 동안 관심을 유지하려면 더욱 그럴 필요가 있겠다.
(스포일러)
소설을 대신 써 주다니! 단편도 아니고 장편을? 이 역시 불가능한 건 아닐지라도, 그런
관계에 이른 과정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에, "아름답게 묘사해줘서 고맙다"는 대사는 좋았던 것 같다. 어떻게 아름답게
묘사했는지 보여주지(들려주지) 않는 게 아쉽지만 말이다.
되지 않았다. 박해일을 모르거나, 알아도 그보다 젊은 관객이 보면 또 어떨지 모르겠다.
어쨌든 내 입장에선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이었다.
시인이 주인공인 영화면 감탄할 만한 대사가 몇 개 있어야 하지 않나. 뭐 이 역시 나 같은
먹물이나 가지는 욕심일지 모르겠다.
70대 노시인이 10대 여자애를 좋아한다...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여자애의
매력이 좀 더 부각되어야 하지 않을까. 젊은 남자가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 얘기라면, 그
여자가 내가 보기에는 별로라고 하더라도 그냥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이건 워낙 있기
힘든 경우이기 때문에 여자애의 매력이 말하자면 설득력이 있어야 하지 않냐는 것이다.
물론 예쁘고 "싱싱"하긴 하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한가.
나로선 충분하지 않았다. "설득력 있는 매력"을 위한 방법으로서 세 가지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1. 젊음의 아름다움을 매우 뛰어난 이미지로 보여주는 것이다. 말하자면
시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싸구려 에로영화를 연상시키는 관음적인 그런 이미지
말고 말이다. 2. 여자애의 매력을 문학적으로 말로 잘 표현하는 것이다. 남자가 시인이니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영화엔 아쉽게도 거의 없지만. 3. 여자애가 매우 지적이다. 10대
애가 지적이란 게 좀 그렇다면 적어도 매우 똑똑하다. 남자가 지식인인데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개월 동안 관심을 유지하려면 더욱 그럴 필요가 있겠다.
(스포일러)
소설을 대신 써 주다니! 단편도 아니고 장편을? 이 역시 불가능한 건 아닐지라도, 그런
관계에 이른 과정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에, "아름답게 묘사해줘서 고맙다"는 대사는 좋았던 것 같다. 어떻게 아름답게
묘사했는지 보여주지(들려주지) 않는 게 아쉽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