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장르영화의 틀을 벗어나진 못 했지만 그 범위 안에선 아주 훌륭했다. 그리고 소재가
상당히 신선했다. 마피아(이탈리아계 갱)가 아니라 흑인 갱이 주축이 되는 갱영화는 처음이다.
적어도 내가 본 영화들 중에선 그렇다. 외국 신문의 리뷰를 보면 70년대에 유행했던 소위
'blaxploitation' 영화의 맥을 잇고 있다고 평하고 있긴 하다. 어쨌든 <Do The Right Thing>
이후로 좀 제대로 된 흑인 영화 - 흑인이 주인공이고 흑인 사회를 주무대로 한 - 는 처음인
것 같다. (<Boyz n the Hood>는 보지 못 했다.) <Do The Right Thing>만큼 좋았다는 뜻은
아니다.
미국 역사의 한 챕터에 대한 공부도 된 것 같다. 마지막에 부패한 마약단속반의 3/4이 구속
되는데, 대단하다 싶었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게 가능할까. 미국에서도 부시 정권에서는 아마
있기 힘든 일일 거다. 미국의 70년대는 워터게이트 사건에 의해 대통령이 물러나기도 했던
시대다. 비교적 원칙이 지켜진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사족 하나. 비 다큐 작업 시작한 이후로 영화에서 비 오는 장면들을 유심히 보는데, 이 영화는
진짜 비인 것 같았다. 위 사진의 장면이 한 예다. 사족 둘. 감독 리들리 스콧의 나이가 70이란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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