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Amour

idlemoon 2012. 12. 23. 01:37

200석이 넘는 극장에 나까지 다섯 명이 있었다. 토요일이고 서울극장이면 교통도 편한데 말이다.
"이거 너무한 거 아냐?"라는 생각을 했는데, 영화를 보니 그럴 만했다. 영화가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젊은 애들이 좋아할 영화는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긴 롱 테이크에 별 새로운 것 없는 내용인데도 내가 하품을 거의 하지 않은 걸 보면 잘 만들기는
한 것 같다. 하네케의 다른 영화에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영화에 빈틈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리우스 콘지의 이미지들도 좋다.

하지만 내가 칸느 황금종려상에 대해 갖는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신선한 맛이 없다.
프랑스 영화가 아니었다면 상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네케의 최고작"이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만, 난 그의 전작 <하얀 리본>이 더 나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알기 쉬운 흐름인데, 한두 군데 그런 흐름을 깨는 것이 있다. 그 하나가 후반부에
나오는 옛 풍경화들이다. 의미가 무엇이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어쨌든 그림이 좋아서 화가가
누군지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았다. 그러나 많은 평론가들이 그 부분을 언급했음에도 누구의
그림인지는 나오지 않았다.

끝에 비둘기를 잡아서 죽이려고 한 (그랬던 것 같은데) 이유는 무엇일까. 삶이 불쌍해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 딸이 그 동안 부모가 앉았던 자리에 앉는다. 새 주인(소유주)이 되었다는
것과 함께, 이제 자기 차례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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