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ntain

idlemoon 2018. 11. 22. 02:41

"Fountain"이라는 긴 시의 일부이다. 시의 화자는 미국인이고 프랑스 파리에 '관광객'으로 와 있다. '너'는 불어 선생을 말하는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

A motorcycle passes, a French police siren

오토바이가 지나간다, 프랑스 경찰의 사이렌은

you say sounds innocuous then we both laugh sourly.

순하게 들린다고 넌 말한다, 그리곤 우리 둘 다 허망하게 웃는다.

I hadn’t seen a woman slap a child in some time.

여자가 아이를 때리는 건 오랜만에 본다.

A truck reversing, and the alarm that continues for hours one morning.

트럭이 후진하며 경고음을 울린다, 어느 날 아침 몇 시간 동안 울렸던 그 소리.

Porn on a handheld device, its tinny echo in a room

휴대기기로 보는 포르노, 그 금속성 소리가

with bare floors and very little furniture.

맨바닥에 가구가 거의 없는 방에 울린다.

Across the courtyard, this T-shirt on a hanger out the window

뜰 건너, 창밖의 옷걸이에 걸린 한 티셔츠가

turns in the light breeze as if trying to look behind itself.

미풍에 의해 돈다, 마치 자기 뒤를 돌아보려는 듯이.

I’m consumed with not knowing where to buy paper, safety pins, stamps.

종이와 옷핀과 우표를 어디서 사야 하는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The window frames of that building are red, emerging from gray gables.

그 건물의 창틀은 붉은 색이다, 회색의 박공벽 위에.

Enormous bumblebee at the threshold investigates the doorway, doesn’t enter.

엄청 큰 호박벌이 문간에서 탐색하고 있다, 들어오지 않는다.

The flies do; they’re promiscuous; they leave.

파리들은 들어온다; 그들은 난잡하다; 떠난다.

I don’t know the word for because.

난 '때문에'에 해당하는 (불어) 단어를 모른다.

So each act is disconnected from another.

그래서 모든 행위는 서로 단절되어 있다.

I can almost imagine there are no consequences,

난, 거의,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척할 수 있다.

the days just pass, one sunny, one cloudy, someone unseen shouts, sirens

날들은 그냥 지나간다, 하루는 화창하고, 하루는 흐리고, 누군가 고함친다,

every few hours, clouds move in a solemn procession across

사이렌이 몇 시간에 한 번씩 울린다, 구름들이 엄숙하게 행진한다,

a wide sky staggered with chimneys,

굴뚝들이 비쭉비쭉 솟아 있는 넓은 하늘 위로,

people wait to cross the street, a large tree tosses its wig a little.

사람들이 길을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다, 큰 나무가 자기의 가발을 살짝 흔든다,

Other small trees in the courtyard flicker.

뜰 안의 다른 작은 나무들은 나부낀다.

They are responsive.

그들은 (잘) 반응한다.

...

 

-- Ari Banias

 

 

- 프랑스 경찰의 사이렌 소리가 미국 것과 다른 모양이다.

- 프랑스에선 부모가 아이를 때린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 처음엔 포르노 보는 게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 왠지 시의 감성이 여성적인데다, 유혹하는 사진문자를 보낸 '너'를 '그'라고 칭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시의 저자가 남자라는 걸 안 후 해석이 달라졌다. (게이인 듯하다.) '가구 없는 방'에 대한 궁금함도 해소되었다.

- 티셔츠는 맞은편 건물의 창밖일 것이고, 벌과 파리는 자신의 방일 것이다.

- 'responsive'란 단어에 특별한 비중을 둔 것 같은데... 아마 '때문에'에 해당하는 단어를 모르기 때문에 대신 사용한다는 의미인 듯하다. 즉 "A 때문에 B한다"가 아니라, "B가 A에 반응한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 제목이 왜 'fountain'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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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선생'에게 물어봐도 되고, 구글 검색만 해도 알 수 있는데 because에 해당하는 단어를 모른다고 한 게 이상하다. 아마 '모른다'기보다는 자신이 느끼기에 딱 일치하는 단어가 없다는 뜻이 아닐까 한다. 영불 사전에서 because를 찾으면 'parce que'가 나오는데, 두 단어로 이루어진 걸 보니 실제로 의심이 간다. (because에 해당하는 '한' 단어는 없는 셈이다.) 'parce que'의 두 단어를 따로 번역하면 'by what'이 되는 모양이다.

 

cause를 찾아보면 불어에서도 cause다! '원인'에 해당하는 단어는 원래(?) 불어에는 없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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