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학과 홈페이지에 올렸던 것입니다. 약간 수정했습니다.
Lament 슬퍼함
O how all things are far removed 오, 얼마나 모든 것들이
and long have passed away. 멀리 있고 오래 전에 떠났는가.
I do believe the star, 내 얼굴에 빛이 비치는
whose light my face reflects, 저 별은 이미
is dead and has been so 수만년 전에
for many thousand years. 죽은 것이라는 말을 난 믿는다.
I had a vision of a passing boat 어떤 지나가는 배에서
and heard some voices saying disquieting things. 울음소리가 들렸다.
I heard a clock strike in some distant house... 어느 먼 집에서 시계가 종을 쳤다.
but in which house?... 어느 집에서?...
I long to quiet my anxious heart 나의 불안한 가슴을 떨치고 나가
and stand beneath the sky's immensity. 광대한 하늘 아래에 서고 싶다.
I long to pray... 기도하고 싶다...
And one of all the stars 그 모든 별들 중 하나는
must still exist. 반드시 살아 있을 것이다.
I do believe that I would know 어느 별만이 혼자
which one alone 견뎌내었는지
endured, 나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and which like a white city stands 어느 것이 빛줄기의 저편 하늘에
at the ray's end shining in the heavens. 하얀 도시처럼 서 있을지...
-- R. M. Rilke (英驛 Albert Ernest Flemming)
"비탄"으로도 번역되어있지만, 그렇게 강한 감정이 아닌 것 같아서 "슬퍼함"으로 했습니다.
원문은 절이 나눠있지 않지만, 위 英驛이 그렇게 되어있는 걸 따랐습니다.
주제는 역시 고독인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것이 멀리" 있으니 말이죠..
별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의 삶도 "멀리"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고민("울음소리")이 나와 상관없이 그냥 흘러 지나가고,
어떤 집에서 시계가 울리지만 어느 집인지 모르거나 관심이 없고..
"울음소리"라고 번역했는데, "불안한(disquieting) 말소리"가 본래의 뜻에 가까울 것 같다.
뭔가 좋지 않은 내용의 대화라는 뜻이죠. 하지만 Stephen Mitchell의 번역에는
"tears"라는 말이 나오고, 전체적인 느낌에 맞는 것 같아 그렇게 했습니다.
문장의 연결이 확실치 않지만 "기도"의 내용은 그 밑에 나오는 것 -
그 많은 별들 중 하나는 살아있을 것 - 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나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 많은 별 중에 "살아 있는" 걸 어떻게 알까? 운명 같은 것일까?
마지막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별빛(ray, beam)을 쫓아서 끝까지 가면 거기 "하얀 도시"가 있다!
별은 실제로는 물론 태양같은 불덩어리지만
지상에서 보면 창백하게 빛나니 그런 상상이 가능하겠죠.
내가 SF를 좋아하는 것과 상관이 있는 것 같군요.
그런데, 기도했다면 뭔가 고독에 대한 구원 같은 것이어야 할 것 같은데,
여전히 멀리 있을 뿐 아니라, 차가운 느낌이 드는군요. 눈 덮인 도시도 연상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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