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onor shit

idlemoon 2014. 3. 3. 02:27

Maxine Kumin은 미국 시인으로서, American Scholar 지난 겨울호에 자신의 시골 농장
(처음엔 주말 농장이었고 나중엔 거기서 살았다)에서의 삶과 그 경험을 바탕으로 썼던 시
들을 소개했다. 그런데 이 글의 뒷부분은 다음호(봄호)에 게재된다고 되어 있었는데 얼마
전에 이 시인이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저런 잡지 글을 많이 읽었지만 이렇게
글을 읽는 중에 저자가 사망한 경우는 처음이다. 향년 88세. 마지막까지 자기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하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건 아니지만,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며칠 차이다.

아래는 그 글에 소개된 시의 하나로서 "The Excrement Poem"의 일부다.


We eat, we evacuate, survivors that we are.       
우린 먹는다, 우린 배출한다, 살아있으므로.
I think these things each morning with shovel     
나는 매일 아침 삽과 갈퀴로 말의, 말하자면, 오븐에서
and rake, drawing the risen brown buns             
갓 만들어진 봉긋한 갈색 빵들을 그러당기며
toward me, fresh from the horse oven, as it were,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And wheeling to it, storming up the slope,
그리고 비탈길 위로 씩씩하게 실어나르며   
I think of the angle of repose the manure
나는 거름 더미의 안식각(安息角)과
pile assumes, how sparrows come to pick
참새들이 와서 재배출된 씨앗을 쪼는 것과
the redelivered grain, how inky-cap
먹물버섯이 폭우 속에서 솟아나는 것

coprinus mushrooms spring up in a downpour.
등에 대해 생각한다.

Trundling off today’s last barrowful
오늘의 마지막 것을 실은 수레를 털털 밀고가며
I honor shit for saying: We go on.
난 이 말을 할 수 있음에 똥에게 감사한다: 우린 계속 간다.


안식각은 "흙이나 모래 따위를 쌓아 올릴 때, 안전하게 안정을 이루는 경사각"이다.
"실어나르는" 건 거름 더미에 쌓으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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