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eluctable Mode

끔찍한 범죄에 가담한 (사실 이 아이는 방관한 죄밖에 없지만) 것 때문에 천벌을 두려워하고 있는 아이에게 거지가 하는 말. 실내에 피워 놓은 불에서 연기가 지붕의 구멍으로 나가고 있다. You see how the smoke trembles up in the roof hole? 연기가 저 위 지붕의 구멍에서 흔들거리는 게 보이지? As if whimpering and afraid. 마치 두려움에 떠는 것처럼 말이야. Yet it's only going out into the open air, 하지만 그건 열린 하늘로 나가고 있을 뿐이야. where it has the whole sky to tumble about in. 마음대로 뒹굴 수 있는 광대한 하늘. But it doesn't know that. ..

영국의 타임스가 "2008년 최악의 영화 100편"에 를 포함시켰다고 해서 찾아보았다. 국내 웹에 돌아다니는 번역이 잘못된 것 같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http://news.empas.com/show.tsp/cp_do/20081209n03889 "잔인하고 짜증나는 스릴러"는 "scuzzy, violent thriller"의 번역 같은데, 여기서 'scuzzy'는 내가 보기에 영화에 대한 불쾌함을 표시한 거라기 보다는 - 그런 면도 있을 수 있지만 - 화면의 내용/스타일을 묘사한 것 같다. 즉, 장소(로케이션)가 더럽고 조명이 로키이고 잔인함이 노골적으로 묘사되고.. 등을 의미하는 것 같다. 흔히 "리얼하다"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게 아닐까. "교묘히 꼬인 줄거리"는 "The plot is deftly ..

지능과 sperm의 quality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모양이다. http://www.economist.com/science/displayStory.cfm?story_id=12719355&source=hptextfeature 지능과 건강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는 있었다. 그러나 후자가 전자에 의해 설명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즉, 지적인 사람은 현명하게 몸 관리를 하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고 말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연구는 훨씬 선천적인 요소와 지능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였다. 이 연구 결과가 암시하는 바는, 지능적이라서 (후천적으로) 건강한 게 아니라, 지능이 높은 사람은 선천적으로 건강하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거북한 - 기사에서 말하듯 ..

"It snows only once in our dreams." (우리들의 꿈에 눈은 한 번밖에 내리지 않는다.) 오늘 읽기 시작한 오르한 파묵의 의 두 번째 쪽에서 본 문장. 기대된다!

Yes, I remember Adlestrop -- The name, because one afternoon Of heat the express-train drew up there Unwontedly. It was late June. 예, 에이들스트롭이 기억나요, 그 이름이. 어느 뜨거운 오후, 급행열차가 거기에 멈춰섰어요. 6월 하순이었죠. The steam hissed. Someone cleared his throat. No one left and no one came On the bare platform. What I saw Was Adlestrop -- only the name 증기가 쉿소리를 냈고, 누군가 헛기침을 했죠. 텅 빈 플랫폼에는 아무도 내리지 않았고, 오는 사람도 없었어요. 내가 본 ..

몸무게가 15~50g. 한 번에 자기 몸무게의 절반 정도의 피를 먹는단다. 얼마나 자주 먹는지는 모르겠으나, 안 먹으면 3일 이내에 죽는다고 하니 하루 평균 최소한 몸무게의 1/6 에 달하는 피를 먹어야하는 셈이다. 몸무게가 60kg인 사람으로 치자면 10kg이다. 성인 한 명의 혈액이 5kg 정도 되니 하루에 2명의 피를 전부 마셔야 하는 것이다. 수박으로 배를 채우려면 - 끼니를 때우려면 - 얼마나 많이 먹어야 할까. 수박은 92% 물이다. 혈액은 80%가 물이라고 한다. 수박 만큼은 아닐지라도 엄청 먹어야 할 것 같다. 피가 주식이 되기는 쉽지 않겠다. 간식(?)이라면 몰라도. 흡혈박쥐의 식사 시간은 20분 정도인데, 먹기 시작하고 5분 이내에 소변을 보기 시작한단다. 마시는 물의 양을 생각하면 이..

평들이 상당히 좋은데, 난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다. 상투적인 뱀파이어 영화랑 매우 다른 건 사실이지만, 장면의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 연출력의 부족 같기도 하고 어떤 코드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한 예로, 이엘리가 "뱀파이어는 초대 받아야만 들어 갈 수 있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건 무슨 의미인가? 물론 "사랑한다고 말해줘" 혹은 그 비슷한 뜻으로 해석할 수는 있겠지만, 문맥에 힌트가 너무 없는 것 같다. 사랑한다는 말을 (확실히) 듣고 싶은 건 뱀파이어가 아니라도 가질 수 있는 감정 아닌가. 아님... 뱀파이어는 사랑을 받은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 말을 확실히 듣고 싶은 것인가. 제목 "Let the Right One In"이 이 대사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하..

이라크 바스라. 2003년 5월 26일. 액화천연가스 공장의 화재로 인한 연기 사이로 한 이라크 여인이 남편을 찾으며 가고 있다. 화재는 약탈자들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수단의 다르푸르(Darfur) 지역. 2007년 3월 8일. 영양실조와 장폐색으로 고생하는 7주 된 아기가 X레이 촬영 테이블 위에 있다. 뒤는 아기의 엄마. 콩고. 2007년 12월 5일. 정부군이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치(Tustsi)족 반군을 공격하고 있다. http://www.lynseyaddario.com/main.php

둘째 날 밤이었다. 옆으로 누워 계셨는데 앞을 가리키며 자꾸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셨다. 난 무슨 말인지 몰라 그냥 있었는데, 조금 있다 "니 엄마는?"이라고 물으셨다. 그제서야 난 당신이 여기가 집인 줄 알고 있고, 늘 있던 방과 다르게 보여서 "이상하다"고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어머니는 집에 계시고 여기는 병원"이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아, 여기가 병원이가?" 하셨다. 그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곧 잠이 든 것 같았고, 조금 있다 간병인이 와서 나와 함께 아버지를 일으켜 앉혀서 음식을 드시게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정신이 분명한 상태가 아니었고 몇 숟갈 제대로 삼키지도 못하셨다. 다시 눕혀 드리고 좀 더 지켜보다 나왔다. 다음 날 밤. 면도를 해 드리려고 전기면도기를 가지고 갔..

"월가의 전설" 짐 로저스가 1999년에 "한국의 여성 인권 향상"을 보고 경구 피임약 업체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단다. http://news.empas.com/show.tsp/cp_ch/20081113n21290 전에 한두 번 졸업영화제 뒷풀이 같은 데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지난 10년 동안 학생영화를 봐 오면서 "인권 향상"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