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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012

Cold War 액션 장면들은 봐줄 만하다. 명칭들이 낯설고 인물이 많아 조금 따라가기 힘들다. Like Someone in Love 키아로스타미의 최고작은 아닐지 모르지만 같은 억지스러움은 없다. Reality 유명한 리얼리티 쇼 '빅 브라더'에 미쳐가는 한 남자 얘기. 크게 신선하진 않지만 잘 만들었다. Post Tenebras Lux 올해 부산에선 '아주 좋았던' 게 없었지만 이 영화가 그중 좋았다. 초월적 분위기가 물씬하다. 다만 지나치게 난해한 면이 있다. After Lucia 아내를 사고로 잃은 남자와 그 (엄마를 잃은) 딸 얘기. 제목의 루시아는 그 아내/엄마 이름인 듯. 그런데 영화의 주된 내용은 딸이 새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것이다. 그게 "루시아 이후"와 무슨 관계가 있나. 엄마가 있어..

영화 2012.10.20

촬영

그동안 바빴던 이유 중의 하나다. 아이디어를 처음 가졌던 건 3년 전이고, 2년 전엔 실제로 준비하여 촬영 직전까지 갔었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적어도 지난 한 1년 동안 쫓기는 꿈을 많이 꾸었는데 - 거의 이틀에 한 번 꼴이었던 것 같다 - 이번에 촬영 들어 가고 나서는 그런 꿈을 꾸지 않는다. 참 신기하다. 무의식적으로 강한 압박을 받고 있었다는 얘기다. 물론 "해야지"하는 생각이 의식 속에도 늘 자리잡고 있었지만 스트레스로 여겨지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강한 부담으로 마음 속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엔 그 꿈을 나의 인생 문제와 연결시켜 생각했었다.

카테고리 없음 2012.10.03

피에타

재미 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사실 영화 거의 끝날 때까지 재미 없었던 건 맞는데, 마지막에 '형제' 요소가 나오면서 영화에 틀과 무게감을 부여한 것 같다. 로케이션들도 좋은 것 같다. 피에타는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의 상인데, 이 영화랑 맞는 건가 싶다. '엄마'가 오히려 예수의 이미지에 가까운 것 같다. 근데 희생과 구원이라는 주제는 좋지만, 엄마의 언행은 그것에 2% 부족한 느낌이다. "너도 고통을 맛 좀 봐라"가 진정한 희생이며 구원인가. "내가 대신 죄값을 치르겠다"와 다르지 않냐는 말이다. 뭐, 같은 말인데 조금 다르게 표현한 것 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영화 2012.10.03

Now it is fall

when all the golden birds 금빛 새들이 모두 fly home across the blue deep water; 깊고 푸른 바다 건너 집으로 날아갈 때 On shore I sit rapt in its scattering glitter; 난 그 반짝이는 빛들에 넋을 잃고 해변에 앉아 있다. departure rustles through the trees. '떠남'이 나무 사이에서 바스락거린다. This farewell is vast and separation draws close, 이 작별은 거대하고 이별은 가까워진다. but reunion, that also is certain. 그러나 재결합, 그 또한 분명하다. My head on my arm I fall asleep easily. ..

카테고리 없음 2012.09.29

Mockingbird II

How perfectly he has mastered 그는 자동차 경고음을 얼마나 잘 흉내 내었는가! the car alarm, jangling us from sleep. 우리는 신경이 곤두서 잠에서 깨곤 했다. Later his staccato scatters smaller birds 나중엔 그의 그 스타카토 음은 전선 위에 that landed on the wire beside him. 함께 앉은 작은 새들을 흩어버리는 역할도 했다. Perhaps the key to success 성공의 열쇠는 독창성이 아니라 is imitation, not originality. 모방인지 모른다. Once, when the cat slinked up 한 번은, 고양이가 오렌지 나무를 몰래 올라가 the orange..

2012.08.13

히로시마

강으로 뛰어드는 사람들. 폭심(爆心)에서 1,450미터 떨어진 스미요시 다리. (미치다 요시, 당시 32세) 8월 7일, 폭심에서 1,680미터 떨어진 전차용 다리. 3-4배로 부풀은 적색, 청색, 녹색, 자주색의 시체들이 다리 밑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키하라 토시코, 당시 17세) 폭심에서 1,300미터 지점. 무너진 건물에 갇힌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것에 용서를 빌었다. 불길이 타올랐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빨리 피하세요." 그 사람은 외쳤다. (야마시타 마사토, 당시 20세) 죽은 아기를 화장할 장소를 찾고 있는 엄마. 불에 탄 아기의 얼굴에는 구더기들이 있었고, 엄마가 들고 있는 철모는 아마 뼈를 담기 위한 것 같았다. (마츠무라 카즈오, 당시 32세) 8월 7일 아침, 숯이 된 상..

카테고리 없음 2012.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