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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 28

How can I then return in happy plight 어떻게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That am debarred the benefit of rest? 안식을 금지당한 내가? When day’s oppression is not eased by night, 낮의 고통이 밤에 누그러지지 않고 But day by night and night by day oppressed? 낮에도 밤에도, 밤에도 낮에도 계속되는데? And each, though enemies to either’s reign, 낮과 밤은 서로 적이지만 Do in consent shake hands to torture me, 나를 괴롭히는 데는 협력한다. The one by toil, the other to compla..

2020.05.26

진중권의 한계

문정권의 문제는 요약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겠다. 1. 정의롭지 않다, 지난 정권보다 나을 것 없다 2. 뻔뻔하다, 내로남불이다. 이 둘에 대해서는 진중권 교수가 매우 날카로운 비판을 해왔다. 그가 미래통합당의 토론회에서 "야당 노릇 나 혼자 했다"고 말했다는데, 그건 좀 과장이긴 하지만 야권의 개인들과 비교한다면 그만큼 '야당 노릇' 잘한 사람 별로 없다는 데 동의할 수 있다. (영향력 있는 우파 유튜버들이 있지만 그들은 주류 언론이 다뤄주지 않는다.) 야당 대표가 진중권만큼 지적이고 말을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그러나 문정권의 문제는 더 있다. 3. 정권 탄생에 정당성이 없다. 이것에 대해서는 진중권은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듯하다. 이번 정권은 온갖 가짜뉴스와 여성혐오를..

카테고리 없음 2020.05.16

Rallying round the flag

세계보건기구에서 팬데믹 선언을 한 3월 11일 이후 각국의 지도자에 대한 지지율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세로축의 숫자(왼쪽)는 변화값을 표시한 것이고(% 포인트), 오른쪽에 괄호 안의 숫자는 지지율의 절대값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는데 학자들은 이것을 "깃발 주위로 모이는" (rallying round the flag) 효과라고 한다. 급등하는 애국심과 함께 부실한 야당도 이유란다. 집권당(여당)에 대한 지지율 상승은 훨씬 작았다. 독일만 10% 올랐고 나머지는 한 자릿수였다. 그리고 역사를 보면 이런 애국심의 효과는 오래 가지 않는단다. 출처 - The Economist

카테고리 없음 2020.05.11

여당 사전투표자

아래 글에 보충하여, 민주당 지지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전투표를 해야 그런 결과가 나오는지 대략 계산해 보았다. 4.15 선거에서 총득표율이 민주당 49.9%, 통합당 41.5% 였는데 간단하게 하기 위해 50 : 42라고 하겠다. 그럼 전체 비율은 다음과 같다. 민주 : 통합 : 기타 = 50 : 42 : 8 말하자면 인구 100명 중에 민주당 지지가 50명, 통합당 지지가 42명, 기타가 8명이다. 이 사람들을 실제 통계치에 최대한 근접하게 사전 및 당일 투표자로 나눠보았다. (사전) 민주 : 통합 : 기타 = 17 : 10 : 2 (총 29명) (당일) 민주 : 통합 : 기타 = 33 : 32 : 6 (총 71명) 민주당 비율은 사전이 17/29 = 58.6%, 당일이 33/71 = 46.5% 로..

카테고리 없음 2020.05.05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4.15 총선 때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표가 당일투표에 비해 12% 가량 높게 나왔다. 그래서 일부 우파가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믿는 모양인데,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그런 일이 있었을 가능성은 거의 제로다. 그러나 그 데이터 자체만 보면 매우 이례적인 것임이 틀림없다. 불과 며칠 사이에 여야 득표율이 그렇게 달라지다니! 왜 그런 일이 발생했을까? 좌우의 극렬한 대립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런 대립이 동기였다면 우파도 똑같이 적극적으로 사전투표를 했을 것 같다. 사실 사전투표율이 매우 높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난 정권에 분노하는 우파가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생각했었다. (이번 선거에 내가 틀린 게 많다.) 사전과 당일 둘 다 휴일이었기 때문에 직장이나 업무 같은 요소도 거의 없었다고 봐야 할 것이..

카테고리 없음 2020.05.01

Where's my flying car?

The Atlantic 1/2월호에 실린 "The Real Trouble With Silicon Valley"에서 발췌 요약. ----------------------------------------------- 수십 년 후 역사가들은 21세기 초를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가장 머리 좋은 사람들이 그들의 재능과 시간과 자본을 좁은 분야 - 디지털 기술 - 에 투자한 시기로 아마 기억할 것이다. 그 노력은 우리가 미디어, 정보, 소비재, 그리고 운전수에 매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물리적 세계를 개조하지 못한다. 우리는 (3차) 산업혁명을 약속 받았지만 우리가 실제로 받은 건 소비자 편의성의 혁명이었다. 첫 산업혁명은 인류를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게 했..

카테고리 없음 2020.04.26

Flattening the Curve

"커브를 납작하게 하다"는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관련하여 자주 나오는 표현이다. 방역 조치들(protective measures)을 취하여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보건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하로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방역 조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외에 감염자 격리, 접촉자 추적, 유증상자의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도 모두 포함할 수 있다. 이렇게 커브를 납작하게 한다는 건 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하는 건 일단 포기했음을 의미한다. 최대한 납작하게 하는 게 아니라 '감당할 수준'까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프에서도 보듯이 커브가 납작해지면 길이는 길어진다. 그 길어진 기간 동안에 백신이 개발되든지 하면 커브 끝까지 안 갈 수 있겠지만 일단은 방역 정책의 목표를 완전 차단이 아니라 속도 ..

카테고리 없음 2020.04.19

코로나19 타임라인

Axios라는 곳에서 여러 언론에 보도된 것을 바탕으로 만든 것입니다. 더 긴데 우리나라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시점까지만 번역했습니다. 내가 전에 중국인의 (초기) 전면적인 입국금지는 꼭 필요한 게 아니었을 거라고 쓴 적 있는데, 이것을 보니 생각이 좀 달라지네요. ----------------------------------------------------------------------------- 12월 10일: 코로나19의 최초 환자의 한 명으로 알려진 Wei Guixian(57세)이 감기 증상을 느낌. 12월 16일: 우한 중앙병원에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에 독감 치료제가 효과를 안 보임. 나중에 의료진은 이 환자가 야생동물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임을 알게 됨. 12월 27일: 우한 보건 당국이 이 ..

카테고리 없음 2020.04.15

잠복기 전파와 무증상 전파

잠복기 전파(pre-symptomatic transmission)와 무증상 전파(asymptomatic transmission)를 잘 구분하지 않은 것 같다. 잠복기 전파는 감염자의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전파되는 것을 말하고, 무증상 전파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감염자에 의한 전파를 말한다. 구분이 조금 애매해 보일 수 있다. 전파 순간만 따지면 둘 다 (드러난) 증상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차이는, 전자의 경우에는 며칠 후에 전파자한테서 증상이 나타나고 후자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이런 것이겠다. 처음 감염되었을 때 바이러스가 1이라 하고 증상은 10일 때 나타난다면 '잠복기 전파'는 7-8 정도에서(부터) 발생하는 것이다. 반면 '무증상 전파'는 감염자의 면역력이..

카테고리 없음 2020.04.10

Hope

He rose up on his dying bed 그가 임종의 자리에서 일어나 and asked for fish. 물고기를 청했다. His wife looked it up in her dream book 그의 아내는 그녀의 드림북에서 그것을 찾아 and played it. 그것에 걸었다. -- Langston Hughes 랭스턴 휴즈는 미국의 흑인 시인으로서 1920년대 뉴욕 할렘 지역을 배경으로 한 시를 많이 썼다. 드림북은 그 당시 사람들이 (일종의) 로또를 할 때 번호를 선택하기 위해 사용했던 책이다. 사전처럼 단어들이 알파벳순으로 배열되어 있고 각 단어에 (무작위로 보이는) 숫자가 부여되어 있다. 여기에서 실제 샘플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가령 꿈에서 물고기를 봤다면 '물고기'에 해당하는 숫자를 ..

2020.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