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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격차

요즘 토마스 소웰의 『Basic Economics』라는 책을 읽고 있다. (번역서가 있는 것 같은데 절판되었는지 교보에는 안 나온다.) 대충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 잘 배우고 있다. 다만 시장경제 지상주의라는 비판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에 대해서는 아마 다 읽고 나서 한마디 하게 되겠지만, 오늘은 소득분포 부문에 대해 조금 소개하고자 한다. 좌우를 막론하고 소득분포는 흔히 '계층(class)'과 연관된다. '저소득층'이란 일상적 표현에서 그런 게 드러난다. 소득이 적은 사람들이 하나의 '계층'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웰의 책은 이런 관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우선, 소득 차이의 상당 부분은 개인(혹은 가장)의 나이 차이로 설명된다. 예를 들어 30대가 가장인 가구와 50대..

카테고리 없음 2020.11.13

초우(草雨)

One failure on / Top of another 영어 제목이 "Early Rain"이지만 제목의 '초'는 풀 '초'이다. 초우가 무슨 뜻일까. 사전에 안 나온다. 그냥, 풀에 내리는 비? 마음에 든 대사(독백) 하나: 소나무 사이를 이백 번이나 돌고 냇물에 돌을 백 개를 던져도 기다리는 사람은 오시지 않고 그래서 눈물이 납니다. 후반에 옛 여자친구한테 보복을 당하는 설정이 상당히 모던하다. 정진우 감독 1966년. -------------------------------- 주제가로 사용된 노래 제목이 '초우'군요. 박춘석 작사 작곡, 패티김 노래(그녀를 스타로 만든 노래다). 창피하다. 근데 가사를 봐도 초우의 의미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영화 2020.11.06

Part for the Whole

When others run to windows or out of doors 다른 사람들은 창으로 달려가거나 문밖으로 To catch the sunset whole, he is content 석양을 온전히 보기 위해 나갈 때 그는 With any segment anywhere he sits. 앉은 자리가 어디든 거기서 보이는 부분에 만족한다. From segment, fragment, he can reconstruct 부분에서, 파편에서, 그는 The whole, prefers to reconstruct the whole, 전체를 상상할 수 있다, 그러는 걸 선호한다 As if to say, I see more seeing less. 마치 적게 봄으로서 더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하는 듯이. A windo..

2020.11.03

Gender Social Norms Index (GSNI)

작년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지수라고 한다. 남녀의 차이나 여성의 지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나타내는 것이다. 아래 그림은 우리나라의 수치만 복사한 것이다. 첫 두 숫자(GSNI)는 적어도 한 지표에서 편견을 나타낸 여자 및 남자의 비율, 다음 두 숫자(GSNI2)는 적어도 두 지표에서 편견을 나타낸 여자 및 남자의 비율, 그리고 마지막 두 숫자는 편견이 없는 여자와 남자의 비율. 지표는 전부 7개인데, 하나 예를 들자면 "남자가 여자보다 정치지도자로 더 낫다"라는 설문에 그렇다고 답하면 그 항목에서 편견이 있는 것이다. 표를 보면 편견이 전혀 없는 사람이 매우 적은데 - 남녀 합쳐 12.93% -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니고 세계적 현상이다. 전체 (75개국) 평균은 11.65%. 우리나라는 평균보다 조금..

카테고리 없음 2020.10.28

나쁜 놈의 새끼

오늘 우리나라 1961년 영화 하나를 보다가 "나쁜 놈의 새끼"라는 대사를 들었다. 오랜만에 듣는 표현인데, 문득 이게 무슨 뜻인가 궁금해졌다. 나쁜 사람의 자식(아들이나 딸)이란 뜻인가? 그게 뭐 강한 욕이 되나? 아마 그런 뜻은 아닌 것 같다. 국어사전에 보면 '새끼'의 한 정의는 "어떤 사람을 욕하여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나쁜 놈'도 하나의 욕이라고 봐야 할 테니 (요즘 기준으론 별로 욕 같지도 않지만) "나쁜 놈의 새끼"라는 표현은 나쁜 놈이면서 새끼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사전에 '의'를 찾아보니 아래 두 개가 관련되는 것 같다. 「11」 앞 체언과 뒤 체언이 의미적으로 동격임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각하의 칭호', '조국 통일의 위업'. 즉 '각하라는 칭호', '통일이라는 위업'이다. ..

카테고리 없음 2020.10.21

공기 전파

코로나19가 공기 전파를 하는지에 대해 미국 CDC가 갈팔질팡했다고 한다. '공기 전파(airborne transmission)'가 대체 뭔가? 좀 따져 보겠다. 공기가 없는, 즉 진공 속에서도 기침으로 튀어 나온 침방울은 이동할 수 있다. (물론 진공에 사람 얼굴을 노출할 수는 없지만 그건 잠시 잊자.) 중력이 없으면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고, 중력이 있으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질 것이다. 공기 전파란 그런 움직임 외에 공기 덕분에 움직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질병이 공기 전파를 한다고 말할 때는 그 구체적 의미가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공기 전파가 주된 전파 요인일 때다. 예를 들어 '수인성' 전염병은 주로 물에 의해 전파되는 전염병을 말한다. 어쩌다, 가령 1..

카테고리 없음 2020.10.08

Tenet

액션 장면들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스토리가 워낙 허접해서 거론하고 싶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 영화의 배경에 마치 정당한 과학이 있는 것처럼 쓴 글들이 포털사이트에서 자주 눈에 띄었다. 영국의 한 물리학 교수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을 조금 인용하겠다. "난 좋은 SF영화를 좋아한다. 좋은 액션 영화도 좋아한다. [그러나] 나로서는 이 영화는 공상과학을 핑계로 좀 지나치게 액션과 장면들을 설정했다. 영리하려고 애쓰지만 영리하지 않다. 공상과학 영화이니 모든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할 필요가 없다는 건 이해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좀 심했다 - 플롯이 말이 되지 않는다... 같은 이전 영화들보다 [현실과의] 갭이 더 크다. 물리학적 근거가 훨씬 적다. 과학 전문용어가 자주 등장하지만 그 용어들..

영화 2020.10.01

September

... Atoning in its splendor for the flight 여름의 풍요와 기쁨이 달아난 것에 대해 Of summer blooms and joys­ 속죄하네 그 찬란함으로 This is September. 이것이 9월. -- Lucy Maud Montgomery -------------------------------- '속죄'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잘못에 대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위에 나의 번역에서는 '달아난' 주체가 자신이 아닌 것 같다. flight가 '도망'이 아니라 아래의 의미일지 모르겠다. 쉽게 말해, 여름에 방탕(?)했던 것을 속죄한다는 것이다.

2020.09.25

무서운 세상

The Atlantic 9월호에 실린 "When China Sees All"에서 위구르 족 탄압 관련 부분을 발췌 번역한 것이다. 중국이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전체주의적 감시와 통제를 하고 있다는 글이다. ------------------------------------------------------------ 2009년에 이르러 중국의 위구르 족은 수십 년에 걸친 차별과 토지 몰수에 지쳤다. 그들은 집단 시위를 시작했고 중국 경찰에 자살 공격을 감행했다. 2014년에 시진핑은 위구르인 거주지와 모스크들을 파괴했다. 100만 명이 넘는 위구르인들이 수용소에 갇혔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고문을 당했고 노예 노동을 했다. 수용소 감금을 면한 위구르인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심하게 감시 당하는 인구가 되었다. 모..

카테고리 없음 2020.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