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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on Campus

The American Scholar 여름호에 실린 William Deresiewicz의 "Love on Campus"의 일부를 요약한 것입니다. http://www.theamericanscholar.org/ , , , , ... 근래에 미국영화에 등장하는 (인문학) 대학교수는 대개 성취감이 없고 좌절하며, 제자와 관계를 가지고, 가정에 불충실하며, 알콜 중독에 마약을 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학문에 충실하고 학생들에게 친절한 고풍스런 대학교수의 이미지와 아주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제자와 (주로 대학원생) 관계를 가지는 건 그런 영화에서 거의 예외가 없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 남녀공학(coed)의 확산. 남녀공학은 19세기에도 있었으나 1960년대 후반에 본격화 되었다. (남녀공학이 늘어났다는 건, ..

카테고리 없음 2007.07.03

Souls And Rain-Drops

Light rain-drops fall and wrinkle the sea, Then vanish, and die utterly. One would not know that rain-drops fell If the round sea-wrinkles did not tell. 작은 빗방울들이 떨어져 바다를 주름지게 한다 그리곤 사라진다, 철저히 소멸한다 빗방울들이 떨어졌다는 걸 우린 알지 못할 거다 그 동그란 바다 주름들이 없었다면 So souls come down and wrinkle life And vanish in the flesh-sea strife. One might not know that souls had place Were't not for the wrinkles in life's face. ..

2007.06.27

Sunflower

Ah, Sun-flower, weary of time, 아, 해바라기, 세월에 지친, Who countest the steps of the Sun, 태양의 발걸음을 세는, Seeking after that sweet golden clime 그 나그네의 여행이 끝나는 Where the traveller’s journey is done: 저 달콤한 황금의 나라를 염원하며 -- William Blake, "Ah! Sun-flower" 중. 우리말 어순에 따라 쓰자면, "아, 그 태양의 여행이 끝나는 황금의 나라를 염원하며 그것의 발걸음을 매일 좇는, 세월에 지친, 해바라기" 정도가 되겠다.

2007.06.23

산울림 (나루세 미키오, 1954)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영화에서 '헤어짐의 아픔'을 이렇게 절실히 느낀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個人史가 이유였는지 모르겠다. 같이 본 학생들은 다들 시큰둥했다. 여자의 울음은 겉으로는 시아버지와의 헤어짐 때문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중요한 건 남편과의 이별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시아버지와의 정이 깊었다 해도 살을 맞댄 남편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시아버지가 "슈이치(남편)가 무릎 꿇고 용서를 빌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그때가 되기 전엔 모르겠다라고 대답하는 것에서도 여자의 결심이 쉽지 않았을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이별은 조금 죽는 것"이라고 했다. 남녀가 처음 만날 때는 에로틱한 감정으로 이끌리지만 수년 간 살다 헤어질 땐 에로스는 관계가 없다. 시아버지와의 情은 남편과의 이별에서..

영화 2007.06.20

Rilke

Don't you know yet? Fling the emptiness out of your arms into the spaces we breathe: perhaps the birds will feel the expanded air with more passionate flying. 너는 아직 모르는가? 너의 품에서 공허를 우리가 숨쉬는 그 공간으로 던져 버려라: 아마 새들은 그 팽창된 공기를 느끼고 더 정열적으로 날지 모른다. -- from "Duino Elegy" (tr. Stephen Mitchell) 김재혁(릴케전집2, 책세상, 2000)의 역: 너는 아직 그것을 모르는가? 우리가 숨쉬는 공간을 향해 한 아름 네 공허를 던져라. 그러면 새들은 더욱 당차게 날개짓하며 넓어진 대기를 느낄지도 모를 일..

2007.06.18

pantheism

벌과 나비들을 유혹하는 야생 꽃들의 그 풍부한 색깔과 향기는 우리들도 매료시킨다, 그게 꽃들에게나 우리에게나 무슨 소용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 우리가 꽃을 먹는 것도 아니고 꽃가루를 전파하는 것도 아니다... 여자에게 선물하는 초코렛은 농축식량의 의미가 있다고 치자; 다이아몬드는 재력; 춤솜씨는 건강과 정력; 옷과 장신구는 어떤 활기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꽃? ... 가을의 잎들은 꽃처럼 실용적으로 무해무익하지도 않다. 떨어진 그것들은 밟으면 소리가 나 사냥에 방해가 되고, 혹독한 겨울을 알리는 전조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우린 아름다움을 느끼는가? ... 나의 직감으론, 인간의 지능과 마찬가지로 그건 - 아름다움의 환희는 - 다른 생물들에게도 근본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점차적으로 정..

카테고리 없음 2007.06.13

密陽

(스포일러 있음) 원수를 용서하러 갔다가 하느님에게 배신(?) 당하는 장면에서 "드디어 뭔가를 보여주는구나" 했는데 아쉽게도 그 뒤엔 아무 것도 없었다. 하느님에 대해 배신감 혹은 환멸을 느끼고 일종의 복수를 하는 - 말하자면 - 모습들이 그 앞의 사건 - 아들의 죽음 - 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 신애(전도연)는 아들의 죽음에 대해 신을 원망하는 게 아니라, 위안을 주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환멸을 느낀 것이다. 단순한 비유를 하자면, 애인에게 버림을 받아 우울한 기분으로 집에 와서 어머니에게 위로를 받으려고 했는데 위로가 되지 않아 어머니를 원망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는 말이 아니라, 애인에게 채인 것과 어머니에 실망을 하는 게 서로 무슨 관계가 있냐는 ..

영화 2007.06.06

Loneliness -- R. M. Rilke

(2003년 1월에 학과 홈페이지에 올렸던 것이다. 해석하려는 노력이 다소 낯설어 보인다. 지금이라면 이렇게 열심히 해석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 같다. 독어 원문도 아니고 영역본이니 더욱 그렇다.) Loneliness is like a rain. 고독은 비와 같다. It rises from the sea to meet the evening; 그것은 저녁을 맞으러 바다에서 하늘로 오른다. from the plains, which are far and remote, 멀고 외딴 평원에서 it ascends to the sky, which it ever holds. 그것은 그것이 늘 머물렀던 하늘로 오른다. And from the sky it falls upon the city. 그리곤 하늘에서 도시 위로 떨어져..

2007.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