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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 80년 광주를 이렇게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가 다시 나오기도 힘들 텐데 말이다. 이런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 힘들긴 할 거다. 그러나 그렇다해도 참 아쉽다. 이 영화의 마지막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나온다. 당시 내가 운동권은 아니었지만 그 노래를 들으면 지금도 콧등이 시큰해진다. 그 느낌의 절반이라도 표현이 되었으면 좋겠다. 같은 사건을 그린 임철우의 소설 제목은 '봄날'이다. 그런 제목이 어울리는 5.18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http://hanmaum.misc.pe.kr/spboard/board.cgi?id=board12&action=view&gul=4094

영화 2007.07.29

The Comforters

When I stood lone on the height, my sorrow did speak, As I went down the hill, I cried and I cried, The soft little hands of the rain stroking my cheek, The kind little feet of the rain ran by my side. 언덕 위에 혼자 섰을 때, 슬픔이 밀려나왔다 언덕을 내려가면서 난 울고 또 울었다 비의 부드러운 작은 손이 내 뺨을 어루만지고 비의 다정한 작은 발이 내 곁을 따랐다 -- Dora Sigerson Shorter, "The Comforters" 중. 전문: http://www.cs.rice.edu/~ssiyer/minstrels/poems/470.ht..

2007.07.24

DIgital Cinema

'극장의 디지털화'가 화두가 된 지 10년쯤 된 것 같은데, 이제 정말 속도가 붙은 모양이다. 영화 전문지가 아닌 일반 시사경제지인 The Economist 에 이런 글이 실릴 정도면. http://www.economist.com/business/displaystory.cfm?story_id=9478233 (이 글에서 'cinema'는 영화관을 의미한다. 아래 번역은 일부 생략한 것입니다.) 북미 지역에서 3000개 이상의 스크린이 디지털화 되었는데, 이 중 거의 2/3가 작년에 이루어졌다. 일부는 영화와 광고를 위성을 통해 다운로드하고, 일부는 하드드라이브로 받는다... 뒤처졌던 메이저 극장체인들이 내년에 디지털화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보다 더 뒤처졌던 유럽은 이번 달에 발표된 두 헐리우드 배급사들과의..

카테고리 없음 2007.07.18

Stranger Than Fiction (2006)

논리적으로 이해가 좀 안 되는 것들 몇 가지만 (아래 참조) 접어둔다면 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나레이션이 상당히 지적이다. 문학적, 영어로 말하면 literary 하다. 그리고 그런 언어를 구사하는 엠마 톰슨의 캐릭터가 아주 매력적이었다. 영문학 교수로 나오는 더스틴 호프먼도 흥미로웠다. 젊은 두 남녀의 로맨틱 코메디도 나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건지, 중늙은이 소설가와 영문학 교수의 묘사가 훨씬 재미있었다. ----------------------------------------------------------------------------- 해롤드는 작가(엠마 톰슨)의 산물 - 창조물 - 인가? 그렇다면 왜 해롤드의 일상(아침에 몇 시에 ..

영화 2007.07.15

The Manchurian Candidate (1962)

이야기가 너무 황당하게 여겨져서 "재미있었다"라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62년 당시에 이 영화를 봤다면 엄청 재미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 공산주의 국가에서 포로가 세뇌 당하는 얘기를 무섭게 들은 기억이 있다. 냉전 시대 - 지금은 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나 싶지만 - 에는 충분히 먹힐 내용이다. 공산주의는 극악무도한 존재라고 배운 어린 학생의 입장에서만 이 영화가 재미있었을 - "재미"라기 보단 "몰입"이 낫겠다 - 거라는 게 아니다. 당시의 지식인이었다 해도 이 영화가 전혀 황당한 얘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첫째는 냉전이라는 시대적 상황: 당시엔 소련이든 미국이든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해 무슨 수단 이든 쓸 의도가 - 최소한 강경파들에게는 - 있었다. (이 영화..

영화 2007.07.08